• 김재홍 동원텍스 대표 블라인드 원단부터 완제품 토탈 시스템
  • 23.01.05
  • Source :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1081114113842532



    블라인드 원단 분야 국내 최고 기업, 국가별 특성 고려한 수출 전략으로 승부
    지난해 내실 경영에 몰두…친환경 분야서 성과 잇따라
    올해 완성창 기업 ‘D&B’ 설립으로 원단→완제품까지 연결되는 토탈 시스템 구축

    동원텍스는 '침장(寢裝)'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대구를 넘어 전국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블라인드 원단 전문기업이다. 관계사를 포함해 2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이곳은 대구경북 내 5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둔 강소기업으로 훌쩍 성장했다.

    오로지 '블라인드' 외길만 걷고 있는 동원텍스는 국내외 유통망과 제품 생산 역량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국내 블라인드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동원텍스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블라인드의 재료가 되는 원단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총괄하는 토탈 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재홍 동원텍스 대표는 "연구·개발 등 내실을 다지는 데 긴 시간을 쏟아 부었다. 이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동원텍스는 타 블라인드 원단 기업과는 무엇이 다른가?

    ▶명실상부 국내 블라인드 원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규모 면에서도 생산설비(제직기) 160여 대, 텐타 가공기 3대를 보유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주요제품으로는 원단을 이중교차해서 채광·통풍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콤비'와 원단 암막, 코팅 암막 등 빛을 100% 가까이 차단하는 암막 제품이 있다.

    -근래 성과는 어떤지?

    ▶2019년도 매출액은 226억원, 지난해에는 20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국내의 경우 100개사 이상의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해외에는 미국의 유명 블라인드 기업 '헌터 더글라스'를 비롯해 35개국의 60여 개 기업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은 30% 수준이며,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수출 전략을 세웠다고 들었다.

    ▶맞다. 고온 기후의 중남미 시장은 햇빛이 강해 블라인드가 상하기 쉽다. 때문에 망사강도와 내구성이 개선된 제품 위주로 수출한다. 화이트 등 고급스러운 색상을 선호하는 미국, 캐나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론 색감에 중점을 둔 '화이트 퓨어'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마다 그 민족성과 문화가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지 못하는지가 매출의 차이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2016년에 해외 영업팀을 신설했고 이후 미주팀, 유럽팀 등으로 세분화해 국가별로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대부분의 섬유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동원텍스는 어땠나?

    ▶해외 출장 등 영업의 가능성이 아예 막혀버린 상황이니, 차라리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자고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에는 기능성 아이템 개발, 미래 먹거리 발굴 등으로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다. 특히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친환경 분야의 성과는 어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른 데 발맞춰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블라인드 개발에 박차를 가차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친환경 인증인 '그린가드'를 획득했고 올해 중으로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GRS)도 획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불에 탈 때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을 발생시키는 할로겐을 사용하지 않고 방염처리를 하는 '논 할로겐 방염 기술'과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폴리염화비닐(PVC) 기반 블라인드를 대체할 폴리에스터 원단 기반의 썬 스크린 블라인드도 만들었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계속 제품에 반영하며 B2B에서 B2C 기업으로 나아가는 게 우리 목표다.

    -B2B에서 B2C로의 전환은 블라인드 완성품 업체가 되겠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현재 동원텍스가 만드는 블라인드 원단은 지난 2015년 경북 고령에 설립한 관계사인 '동진'에서 가공한다. 그리고 올해 블라인드 완제품을 만드는 'D&B'라는 회사를 달서구 호산동에 설립했다. 설비도 다 갖춰졌고 인력도 충원했다. 오더만 들어오면 바로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블라인드 원단부터 완제품까지 연결되는 토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내 마지막 바람이었는데, 어느 정도는 이뤄진 셈이다.

    -침장기업으로서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은 없나?

    ▶섬유산업이 내림세를 타도 침장산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대구시의 주력산업에서 섬유가 빠지면서 침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멀어진 것 같다. 주 52시간제, 인건비 상승, 인력난 등 발목을 잡는 애로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지역 섬유인들이 잘 버텨줬지만, 이젠 대구시가 관심을 기울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동원텍스를 대구가 자랑할 수 있는 100년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기업이 긴 시간을 영속하기 위해선 창업자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큼 이후 2세, 3세 경영인들의 역량도 중요하다. 때문에 2세 경영 수업은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계획했다. 회사 내 여러 부서를 순환 근무하고 회사 전반에 대한 업무를 습득하게 할 방침이다. 오랜 기간 차근차근 성장해 훗날에는 '블라인드는 동원텍스'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되는 게 목표다.

    출처 : 매일신문 신중언 기자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108111411384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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